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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꿈이 있었다. 남 모르게 품어왔던. 차곡차곡 마일리지를 쌓아 언젠가는 꼭, 땅콩... 아니 대한항공 일등석을 타고야 말겠다는. 하지만 갑작스러운 결혼으로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. 신혼여행에 비즈니스라도 타고 싶었다. 그래서 끊었다. 인천-괌 노선, 프레스티지 스위트.
프레스티지 : 대한항공 비즈니스 계열의 브랜딩 이름.
프레스티지 스위트 : 최신형 비즈니스 좌석 모델 이름.
- 인천공항 제 2터미널에 들어섰다. 대한항공 프레스티지는 전용 입국 카운터가 있다. A ~ C 카운터로 가면 된다. 어딘지 모르겠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. 입구 냄새만 맡아도 댄공 직원이 안내해준다.
- 이건 여담인데, 처음 예매할 때 2명이 붙어있는 자리가 없었다. 서로 한 줄씩 떨어진 자리로 예매를 했다. 따로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. 하루 전 날이었다. 모바일 체크인을 하려고 했다. 그런데 계속 체크인에 실패했다는 문구가 떴다. 자세히 보니 입국 수속 카운터를 방문해야만 한다고 했다. 다음 날 카운터를 방문하여 '이건 뭔고.' 하며 물었다. 그랬더니 글쎄, '고객님께서 떨어진 자리로 예매했길래, 두 자리를 붙여주느라' 그런거라고 했다. 세상에 이런 서비스가 또 있는가. 속으로 댄공 비즈니스 만세 삼창을 불렀다.
- 전용 카운터에서의 수속은 금방 끝났다. 출국 심사에 앞서 우리는 교통약자 전용 라인으로 이동했다. 인천공항은 임산부 패스트트랙 혜택이 있다. 임산부입니다, 말하면 엑스레이 검사를 손으로 대체한다.
- 이코노미를 타고 여행 다닐 적, 두세시간 일찍 도착하고 웨이팅했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. 이 맛에 비즈니스를 타는가, 마음이 더 드릉드릉해졌다.
- 생애 첫 칼 라운지를 이용이었다. 상상 속에서 그렸던 라운지의 모습은 어떨까.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. "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으셈" 초딩이 되었다. 와이프를 약올리고 나혼자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.
- 합격이었다. 나는 참 이 분위기가 좋았다. 조용하고, 고즈넉하고. 여행자들의 설렘이 흐르는. 이곳은 배를 채우기도 좋지만 가볍게 먹기도 좋았다. 주위를 둘러봤다. 꽤 많은 이들이 생맥주와 함께 간단한 아침을 즐겼다. 순간 혹 했지만 참기로 했다. 나는 개인적으로 높은 고도에서 즐기는 맥주를 더 선호했다. 고진감래 아니던가.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대신했다.
- 다만 한 가지 사실을 깜빡했다. 이륙과 동시에 기내식이 나온다는 사실을.
- 내 배는 이미 땅땅했다. 어쩌겠는가. 우겨넣어야지. 혹시 나와 같다면, 꼭 절반만 채우기를 추천한다.
- 프레스티지 혜택은 전용 카운터 뿐만 아니라, 탑승 시 우선권도 주어진다. 탑승 전용 라인이 있다고 할까? 좌석도 몇 개 안되는데 전용 라인이라니. 덕분에 아래와 같은 국민 입장샷도 마음 편히 찍을 수 있었다.
- 탑승을 하면 승무원들의 인사가 시작된다. 웰컴 드링크와 함께. 나도 서비스경영과 출신인데, 그들의 웃음은 가히 감사할 지경이다. 요리조리 좌석 구경 삼매경에 빠져 있으면 차분한 말투로 음료를 건네주니, 이륙 전 설레는 마음은 이미 대폭발 그 자체가 됐다.
- 좌석 가운데 올리고내리는 프라이버시 창( 창보다는 간이 칸막이 ) 이 있어 좋았다. 이유는 묻지 않았으면 한다. 잠깐이나마 와이프 몰래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. 이 얼마나 굉장하고 아름다운 장점인가! 와이프가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. 농담이다.
- 좌석 삼매경을 뒤로하고, 곧이어 나오는 기내식에 대한 이야기를 2편에서 다루려고 한다. 팁은 없는데, 한 가지 있다면 나처럼 비즈니스가 처음일 경우, 탑승 시간에 누구보다 빨리 탑승하도록 하자. 좌석의 기쁨을 보다 더 오래 느끼도록. 심심하지 않냐고, 전혀전혀. 31년 인생 처음 탄 프레스티지 (비즈니스) 다. 행복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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