육아
봄빛병원 출산후기, 유도분만 초산 -> 이튿날 응급제왕절개수술
하악질선생
2024. 3. 31. 08: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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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도분만을 위해 봄빛병원을 찾았다.
와이프는 초산, 확률적으로 쉽지 않다. 그래도 목표는 크게 잡는다.
당일 21시 전 출산을 목표로, 호기롭게 방문한 9층 입원실.
보호자가 함께 상주할 예정이라, 보호자 침대와 침구가 제공되는 VIP A로 선택,
(봄빛병원은 보호자 남편 외 출입/면회 자체가 안된다)
6층 분만실로 이동한 1일 차,
물론 그때는 몰랐다, 2일 차에 수술로 전환하게 될지.
- VIP A실 모습, 보호자 침대가 더 좋다는 후기가 많다.
- 무엇보다 공기청정기 나이스. 제일 좋아하는 가전이다.
- 저녁에 건조하다는 평이 많다. 그렇다. 가습기를 챙겨야한다.
- 사무실 탁상용 건조기를 챙겼더니 어림없다.
- 자연분만을 성공할 줄 알고, 2박3일 함께 있을 생각에 들떠있던 오전 06시 20분,
- 분만실 모습, 보호자가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작은 쇼파가 있다.
- 일정은 아래와 같다.
[1일 차]
06:00 입원
06:30 태동검사
07:10 관장
07:20 촉진제 투여 20ml
08:30 제대혈 고지
09:00 촉진제 증량 40ml
10:00 2차 내진 (자극주기) 60ml 증량
11:35 뭐가 흘러나옴 ( 파악 불가)
14:00 담당 주치의 선생님 회진
--- 현재까지 진통 없음, 자궁문 1cm 그대로 ---
17:00 촉진제 중단
17:30 태동검사
18:00 1일차 종료
- 그렇다, 목표는 커야 좋댔지, 이룬다고 하지는 않았다.
- 당일 21시 전 출산은 내일에 맡기게 됐다.
- 아쉬움에 저녁식사는 고봉민김밥과 죠떡으로,
- 전혀 조급하지 않다. 어쨌든 만나게 될거라는 기대가 있으므로.
[2일 차]
05:45 관장
06:00 태동검사
06:30 촉진제 투여 20ml
07:50 촉진제 투여 40ml (정확한 시간 모름)
09:00 촉진제 투여 60ml
중간 느낌 : 오늘은 다르다. 큰거 온다.
10:30 : 처음이다. 어? 아프다 느낌
10:55 내진 중 이슬 확인, 자궁문 2cm 열림
--- 진통이 5분 간격으로 매우 거세져 참기 힘든 정도 ---
---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와이프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프다 ---
13:15 내진했더니 아직 2cm, 띠용이도 아직 골반에 내려오지 않음, 수술 가능성 고지
14:00 담당 주치의 선생님 회진, 진행상황이 너무 더뎌 오늘 안에 분만할 확률 희박, 수술 결정
14:05 수술실 이동
그렇게, 수술실 문턱을 넘은 와이프는
당연히 성공할 줄 알았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에 꺼이꺼이 울게 되고,
실패가 아니라는 위로를 듣고 잠이 든다.
14시 33분,
와이프보다 더 큰 서러움이 있는 듯,
띠용이가 더 크게 운다.
- 짜식, 오늘을 잊지 않겠다.
- 왜 나올 생각이 없었던거니. 엄마를 고생시키다니, 기억하겠다.
- 아침 하늘은 비가 내려 우중충한 하루였는데,
- 띠용이가 목청껏 울자 하늘은 푸르댕댕한 푸댕이었다.
- 날씨가 참으로 좋구나, 오늘을 기념하듯.
- 무사히 병실로 돌아온 와이프.
- 이제부터 남편의 시간이다. 해야할 일이 있다.
- 1시간 30분 ~ 2시간마다 오로패드를 갈아준다.
- 오줌팩은 500ml~700ml 까지 차오르면 비워주고 알려준다.
- 제왕절개 첫 날은 누워만 있어야한다. 아기를 볼 수 없어 아쉽다.
- 그럼 어떻게 해야하느냐, 사진&동영상을 미친듯이 많이 찍어서 , 아니 잘 찍어서 보여준다.
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더라도,
생각한만큼 잘 흘러와서 너무 감사하다.
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.
이틀동안 분만 돕겠다고 고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. 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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